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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고집은 배신감밖에 안 남겨

기사승인 2019.08.28  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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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은 사람만 바보 된 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며칠간 글도 쓰고 싶지 않았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 지난 삶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이라고도 표현하는데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 내 삶의 궤적이나 가치관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세계라 박탈감 같은 건 별로 느끼지 않았는데 뭔가 기분은 좋지 않다. 그 감정은 아마도 배신감일 듯하다.

고급 승용차가 있는 가정의 아이가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것은 당연할 테지만 그게 그 아이의 능력은 아닌 게 분명하다. 부자 부모를 둔 덕분에 좋은 사교육을 받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는 것도 당연할 테지만, 이 또한 그 아이의 투자는 아닌 게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죄가 없는 대다수 아이에게 기회는 불평등했고 비틀어진 우리 사회의 구조는 성장의 과정을 불공정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독수독과이론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불평등한 기회와 과정의 불공정은 당연하게 정의롭지 않은 결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기회가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멋들어진 말이라도 안 했다면 모를까, 이런 가치를 내세운 정부인데 조국 후보자의 삶의 궤적이나 자녀의 성장 과정은 위에 언급한 불평등과 불공정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법적 판단에 앞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점에 무감각한 게 분명하다. 우리 사회의 구조가 이런 처지에 놓인 게 현실일지라도 대통령이 강력하게 의지를 표현했으니 조금은 다를까 나아질까 기대했을 수많은 지지자는 조국 후보자 본인 또는 그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자기들과는 너무도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 느꼈을 게 분명하다.

내정자가 사법개혁을 이룰 유일한 사람이라는 주장도 터무니없지만, 환경에 지배받는 존재로 사람이긴 마찬가지인데 그런 성장 과정을 거친 조국 후보자가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내세운 장관 후보자가 상징하는 가치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가치와 전혀 다르다는 뜻이다.

이 나라 정치가 왜 문제인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일도 결국엔 사람이 하는데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들의 수준이 낮든 높든 국민 평균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게 된 마당인데 불법은 없었다는 식으로만 대응하면 무슨 생각이 들지 자명하다. 믿은 사람만 바보였다는 결론은 그렇게 나온다.

이건 아주 근원적인 문제다. 사람 사는 세상에…
 

박정원 기자/편집장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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