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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함 송환의 조건

기사승인 2019.05.29  02: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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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정착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존 볼턴'이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인 그는 지난 25일 미·일 정상회담 준비차 일본을 방문 중에 북한이 미국에 압류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을 요구하려면 1960년대에 나포했던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송환 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1968년 1월 23일, 미 해군 정보수집함이 북한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북한군에 의해 나포됐다. 서로 다른 주장도 일부 있지만, 자료를 찾아보면 나포 당시 위치가 원산 앞바다(북위 39도 25분, 동경 127도 54분)라고 하는데 이는 원산 해안을 기준으로 하면 12해리(약 22km)가 넘지만, 원산 앞바다의 작은 섬 여도를 기준으로 하면 12해리 이내의 해역이다.

미군 승조원들이 송환된 이후에 열린 미 해군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30년 만에 공개되었는데 푸에블로함이 북의 영해를 11번 침입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으며, 해제된 미 국방성 기밀문서에도 "가능한 북의 해역에 가깝게 접근하라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라"라는 명령이 있었다는 내용도 공개되었다.

정찰 목적으로 원산 부근을 항해했다는 건 오늘날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으며, 당시에도 함장 버처 중령과 푸에블로함 승조원들은 세계 각국의 기자단 앞에서 공개적으로 북한 영해 침범과 북한에 대한 적대 행위를 자백하는 문서에 서명한 바 있고, 이어서 미국 정부 또한 사과하자, 북한은 나포 11개월 뒤인 1968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승조원 82명과 전사자 시신 1구를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평양 보통강에 전시되어 있는 푸에블로함

일단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곧 죽어도 민간 선박이고 '푸에블로'호는 호가 아니라 함이라 호칭하는 게 맞는 군함이라는 점에서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게다가 지금 북한과 미국은 전쟁 중이다. 덩달아 우리도 북한과 전쟁 중이다. 휴전이라는 건 전쟁 중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개념인데 전쟁터에서 적국의 장비와 무기를 빼앗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휴전 중일지라도 협정 위반을 하면 뺏어도 아무 말 못 한다는 뜻이다.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외교 관계 수립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된다면 양측의 합의에 따라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존 볼턴'이 느닷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든 이유는 그저 반박에 불과한 의도였겠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평화가 정착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예이기 때문이다.

 

박정원 기자/편집장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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