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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목사가 전두환에게 보낸 편지

기사승인 2019.03.12  03: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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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도서관, 김대중 석방 요구한 편지 공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박명림 교수)은 지난 9일에 소천한 문동환 목사의 민주화운동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그와 관련된 사료들을 최초로 공개한바, 그중에는 김대중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투옥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도 들어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졌던 '김대중을 비롯한 한국 민주 지도자들의 석방을 위한 운동'(Campaign To Free Kim Dae-Jung and The Other Democratic Leaders)에는 미국의 국회의원, 학자, 종교인 등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문 목사는 당시 미니애폴리스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도널드 프레이저(Donald M. Fraser)와 공동의장을 맡고 있었다. 다음은 1980년 11월 24일 전두환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과 번역한 내용이다.

문동환 목사와 도널드 프레이저 미니애폴리스 시장 명의로 전두환 씨에게 보낸 서신 [출처: 김대중도서관]
문동환 목사와 도널드 프레이저 미니애폴리스 시장 명의로 전두환 씨에게 보낸 서신 [출처: 김대중도서관]

 

1980년 11월 24일

전두환 대통령께,

우리는 김대중과 그의 공동 피고들을 처벌하려는 당신의 확고한 결정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민주주의 이상을 옹호하는 김대중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점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제시한 '민주적 복지국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치적 반대 세력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과 이성적 범위 내에서 받아들 수 있는 차이와 의견 불일치는 진보, 조화, 안정을 위한 추동력이 되지만, 강압적인 침묵과 의견일치는 언제나 침체, 부패, 불안정을 초래합니다.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8세.

한국의 주요 언론사에서 1980년 초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 국민은 민주화를 위한 강한 열망을 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한 예로 동아일보 조사를 보면 72.8%의 국민은 1980년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서 경제적 번영보다 민주화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들 중에서 89.5%의 국민은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밝혔습니다.

김대중과 그의 공동 피고인들은 서로 다른 관점과 이상이 경청되고, 교환되고, 이해되는 민주주의적 환경의 형성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들은 관용, 중용, 정의, 자유를 옹호함으로써 한국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을 갈망해왔을 뿐, 그것을 지배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사형집행과 다른 피고인들에 대한 투옥은 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 사이를 멀어지게 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는 한국의 안정과 한미관계의 미래에 좋지 않은 징조이며, 이는 정권교체기에 있는 현재 미국 정부와 차기 미국 정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민주적이고 불안정한 한국은 도덕적 경제적 군사적인 차원에서 미국에 부담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한국 국민의 뚜렷한 소망과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그들의 열망에 대해 진정한 경의를 표하며, 대통령께서 김대중과 그의 공동 피고인들을 조건 없이 석방해 주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공동의장 도널드 프레이저
공동의장 문동환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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