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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가 아닌 4대강 보의 해결책

기사승인 2019.03.11  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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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수문 개방 구조, 회전식 수문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를 해체하거나 상시 개방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만들 때도 돈이 들고 해체하는 데에도 돈이 들어가는 판국이니 GDP 상승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기왕 만들어진 걸 무작정 없앤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만들어진 이후 이에 적응한 농가들에선 당장 농업용수 부족을 호소하고 수위가 낮아지면 지하수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 또한 많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한반도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벌인 사업이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반도의 동서를 가르는 운하를 따로 파는 것도 아니고 있는 강의 수심을 항상 유지해 이를 교통수단으로 쓰겠다는 해괴한 발상인데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홍수 관리 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밀어붙였다.

보를 건설한 후 물의 흐름이 늦어지자 녹조 현상이 잦아졌고,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는 등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게 드러나자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한 처리 방향을 ‘민․관 공동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에 연구하도록 했는데, 위원회는 일단 금강과 영산강에 설치된 보 5개 중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는 해체하고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며, 영산강의 경우 승촌보는 상시개방, 죽산보는 해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멀쩡한 강 중간중간에 둑을 쌓아 물 높이를 항상 6m 이상 유지하게 했으니 이게 화근이 아닐 수가 없는데 물을 방류하기 위한 수문의 형태도 수문을 들어올리는 승강식, 수문이 돌아가는 회전식, 수문을 가로로 눕히는 전도식 등, 보마다 다르다.

4대강 보의 수문 방식 [국토교통부 제공 이미지에서 회전식 부분을 보충했다.]

승강식 수문은 물을 낮은 쪽부터 보 아래로 방출한다. 전형적인 댐 수문들이 이런 방식이다. 반대로 전도식 수문의 경우 수문을 눕힐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홍수 시에는 수문을 완전히 눕힐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강바닥과 같은 높이가 되므로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강의 흐름이 늦어지면 바닥 쪽에 모래 등 퇴적물이 많이 쌓이게 된다. 유기물질 퇴적은 녹조를 창궐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수량이 적어지면 부유물도 문제를 일으킨다. 보에 막힌 부유물들이 수면 위쪽에 난데없이 섬을 만드는 꼴을 볼 수 있다.

2009년 정부 자료를 보면 한강 여주보만 보 전체 수문을 개방할 수 있는 구조이고, 나머지는 일부 수문만 열리는 구조라고 한다. 이것도 문제다.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도 물이 한쪽으로 몰리는 흐름이 유지되기 때문에 수문이 없는 쪽에 퇴적물이 쌓이고 홍수 시에는 강물이 보를 아예 넘어설 수 있다.

남한강 여주보

퇴적 문제를 그나마 줄이려면 낮은 수심부터 여는 승강식이 유리하고, 부유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강물의 표면부터 흘리게 되는 전도식이 유리한데 자료를 검색해보면 함안보와 달성보에 설치된 가동보는 원반 식으로 회전시켜 수문을 개폐하는 방식이다. 평상시는 직립해 월류시키고 홍수 시에는 아래쪽으로 내려 전량 통수시키며 보 상류 퇴적물 발생 시에는 수문을 위로 들어 퇴적물을 배출할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여주보처럼 보 전체를 수문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수문을 모두 회전식으로 바꾸면 굳이 해체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퇴적물 문제가 발생하면 회전 수문의 아래쪽을 열고, 부유물이 심각하면 위쪽을 열고, 홍수가 나면 완전히 회전시켜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들 때 세금 들어갔는데 만든 보를 없앤다고 또 세금을 들이느니 이런 방법을 쓰는 게 훨씬 합리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기왕 확보한 수자원도 유지하면서 환경도 개선하는 지혜를 찾아야 할 때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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