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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선자의 73%가 정치인 출신

기사승인 2018.02.20  17: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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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정치의 다양성 반영 능력은 빵점이다

지난 글에 현직 국회의원들의 가구당 순자산 규모를 살펴봤다. 사실 정확하게 정당을 살펴보려면 공천한 후보자들의 순자산 규모를 검토하는 게 훨씬 유익할 것 같지만 그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해서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가 나와있는 몇 가지를 살펴본다. 오늘은 후보자 통계에서 직업 부분이다.

20대 총선의 후보자는 총 934명이다. 이들의 직업별 구분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지방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정치인, 농축산업, 상업, 광공업, 운수업, 수산업, 건설업, 언론인, 금융업, 약사 의사, 변호사, 종교인, 회사원, 교육자, 정보통신업, 출판업, 공무원, 무직, 기타. 이렇게 23개로 나누고 있는데 이것부터가 사실 현실적이지도 적합하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기타 부분이 상당히 많아 전체 후보자 중 기타 직업이 214명, 무려 22.91%에 달한다. 정치인 출신 33.08%에 이어 2위에 달하는 수치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화면 캡쳐

전체 통계에서 그다음으로 많은 직업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위에 언급한 정치인과 기타를 제하고 국회의원이 세 번째로 많아 20.45%에 이른다.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을 합한 후보자의 총수는 500명으로 총 후보자의 53.53%에 이른다. 정치 또한 전문적 분야이기 때문에 이는 그리 과다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당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재공천은 곧 당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만 단순 수치로 보면 20%에 불과하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당선인 수를 보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우선 지역구 당선자를 보면 138명이 국회의원이다. 지역구에서 당선 확률이 무려 46%에 달한다. 여기에 정치인이 61명이고 비례대표에서 당선한 정치인이 21명이니 직업군으로 따져 정치인이 차지하는 당선 확률은 무려 73%에 달한다. 놀랄 만한 아니 놀랄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솔직히 글을 쓰기 위해 들여다보았으니 알았지 보면서도 믿지 못할 정도라서 놀랐다.

나머지 직업 분야를 살펴보면 회사원 18, 약사 또는 의사 14, 건설업 12, 농축산업 11, 상업 11, 무직 9, 금융업 4, 광공업 2, 운수업 2, 종교인 2, 정보통신업 2, 출판업 2명 순인 데에 반해 변호사는 무려 75명이다. 그 뒤를 잇는 직업은 교육자로 51명에 달한다. 수산업, 언론인, 공무원은 한 명도 없다고 나오는데 수산업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론인과 공무원 출신으로 후보자가 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상하다. 언론인은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로 단 1명 공천한 게 전부라고 나오는데 아마 이걸 믿을 국민은 별로 없을 듯하다.

언론 종사자나 공무원이 퇴직 후 교수를 하고 있으면 교육자가 되는 것일 테니 말이다. 결국, 통계에서 기타와 교육자 등에 잡히는 방법으로 직업 세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민간 연구기관이 후보자의 생애를 따져 어떤 직업군이라고 자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각 정당을 평가하는 데에서 비례대표 공천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지역구 의원과 달리 국민의 다양성을 반영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럼 비례대표 공천에서 각 직업군은 얼마나 반영되어 있을까 살펴보면 전체 수치로 보았을 때 정치인이 가장 많아 158명의 후보자 중 61명으로 38.61%에 달했다. 이어서 역시 기타 33, 교육자 19, 상업 16, 약사 의사 7, 변호사 7, 종교인 6, 회사원 3, 농축산업 2, 건설업 1, 언론인 1, 금융업 1명 순이며 광공업, 운수업, 수산업, 정보통신업, 출판업, 공무원, 무직은 아예 없다. 지역구 후보자 중에도 없는 수산업, 공무원의 의사는 누가 반영하나?

비례대표 공천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의 경우 44명의 후보자 중 기타 13, 정치인 8, 교육자 8, 상업 7, 약사 의사 4, 회사원 2, 건설업 1, 언론인 1명 순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후보자 34명 중 정치인 17, 교육자 9, 상업 2, 변호사 2, 기타 2, 농축산업 1, 약사 의사 1명으로 새누리당보다 전체 후보자 수도 적고 다양성도 약간 떨어진다. 국민의당은 전체 후보자 18명 중 정치인이 9명으로 50%를 차지하고 상업 2, 변호사 2, 교육자 2, 금융업 1, 약사 의사 1, 기타 1명이고, 정의당은 후보자 14명 중 정치인 9명으로 64%에 달하는 것도 모자라 나머지 직업군은 기타 3, 상업 2명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집권은커녕 대중정당이라 말하기도 무색할 지경이다.

후보자 전체가 정치인이라고 해도 그것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직업 정치인이 다양성과 복수성을 제대로 대표하지도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치의 후진성을 바꾸는 노력에 다양한 계층과 직업 등을 가진 사람을 수혈하는 것이 답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렇다. 정치집단 자체가 너무도 과하게 엘리트 정치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득권화되었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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