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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변도 사치? 가축 대접 받는 노동자

기사승인 2018.01.29  0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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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공항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1인당 0.2평의 휴식공간, 여성 노동자 150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용변기는 달랑 1개…. 믿어지는가? 바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항공기 청소노동자의 휴게실이라고 한다. 아니 원래부터 만들어 놓은 휴게실은 그나마 없고 탈의실이었던 곳을 휴게 공간이자 때론 식사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하도급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는 380여 명이다. 항공기가 연착하면 퇴근 시간도 기약할 수 없는 이들은 비행기가 게이트에 들어서면 20~30분 이내에 기내 담요와 시트를 교체하고 진공 청소와 소독 작업까지 마쳐야 한다. 고된 일상에서 하루 평균 20여 대의 항공기를 청소하고 소독하는 이들이 쉴 수 있는 환경이라곤 이곳뿐인데 표현하기도 민망하지만, 용변 보는 것도 사치라고 할 정도다. 한국공항 비정규직노조 김태일 지부장은 이를 두고 "가축우리 같은 곳"이라고 빗댔다.

제2터미널 개장으로 혹시나 나아졌을까 싶지만, 휴게실 크기마저 그대로, 바뀐 게 거의 없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살균력 강화를 위해 초음파 진동을 이용한 기화식 소독을 한 직후에 항공기 내에 투입되는데 들어갔다가 몇 분 만에 구토 증상과 함께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화학물질에 의한 손상 가능성으로 각막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이었는데, 여전히 똑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 근로자를 정규직화한다는 말도 나도는 판국인데 대한항공의 자회사도 아니고 그 자회사가 다시 하도급을 준 업체이니 정규직이면 뭐 하나 싶은 건 급여에서도 드러난다. 해마다 최저임금을 반영하기 하는데 정근 수당 등을 매년 5~6만 원씩 깎는 방법을 썼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회이고 나라라면 이렇게 환경이 안 좋은 곳에서 고생할수록 훨씬 많은 급여를 받아야 하는 게 합리적일 텐데, 이 나라는 정규직 비정규직 논란만 진행될 뿐 노동의 질에 대한 정상적 보상에 대한 논의는 눈을 씻고도 찾기 어렵다. 이게 나라냐는 말은 둘째치고 이게 사람 사는 곳이냐는 질문이 떠오를 일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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